‘경제이해력이 기업경쟁력’이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제16회 테샛 시험을 치른 기업과 직장인이 처음으로 각각 50개사와 5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응시자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D그룹은 핵심인재 평가용으로 테샛을 치는 곳이다. 최형섭 부장(45)은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는 금융전문가다. 최 부장은 “그룹 차원에서 3급 이상의 점수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해 처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응시료를 내주고 인터넷 강의도 소개해줘 준비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각 그룹 계열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시험이어서 다들 긴장하고 준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과장 3년차인 같은 회사 김종필 씨(35)는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만큼 첫 도전에서 좋은 점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은행은 직원들이 분기별로 따야 하는 연수점수 대체 시험에 테샛을 도입한 케이스다. 이희엽 씨(48)는 “회사가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했는데 국가공인인 테샛만을 연수점수 허용 시험으로 넣었다”며 “분기마다 연수점수를 적립해야 하는 직원으로서는 테샛을 많이 응시한다”고 소개했다.

정보기술업체인 S사는 부장 승진 예정자들에게 3급 이상의 점수를 의무화한 기업이다. 이무진 차장(44)은 “차장직에 있을 동안 반드시 180점(300점 만점) 이상의 점수를 제출해야 부장 승진 예정자에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경제신문과 테샛 기출문제집을 열심히 본다”고 전했다.

제2금융권인 S사도 승진평가에서 ‘테샛 일정 점수 이상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는 회사다. 조민영 씨(30)는 “테샛을 2등급 이상 받아야 인사고과에 반영돼 승진예정자 명단에 오른다”며 “이번에 7명이 함께 응시했다”고 전했다.

D건설은 직원들에게 인터넷 테샛 강의를 무료로 개설해주고 공부를 시킬 만큼 적극적으로 테샛을 활용하고 있다. 이환철 씨(53)는 “연간 일정 점수 이상 제출해야 한다”며 “쉬운 문제도 좀 많이 내달라”며 웃었다. 같은 회사 허선모 씨(42)는 “회사의 독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을 위해 응시했다”고 말했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