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우수성을 테스트하는 ‘제품 비교시험 조사’에 참가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명품’을 선정하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국산 명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2월 출범한 ‘명품창출포럼’의 4차 회의가 열린 지난 17~18일 경남 함양의 죽염 전문기업 ‘인산가’에서 김필구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은 “정부에서 ‘국산 명품’을 인증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을 대표할 ‘명품’과 기술을 육성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데 정부가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지경부 기술표준원 주최, 한국표준협회 후원으로 출범한 명품창출포럼은 신원 이브자리 휴롬엘에스 블랙야크 장수산업 등 토종 100대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3회까지 활동이 미비한 11개 기업을 빼고 이번 4회부터 일진다이아몬드 태극레포츠 등 새로 11개 기업이 새로 가입했다.

태극레포츠는 ‘제품 비교시험 조사’에서 자사의 카본 소재 낚싯대가 일본의 경쟁사 제품보다 30%가량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제품 비교시험 조사를 위해 올 상반기엔 중기청 예산 9억원으로 20개 기업을 지원했다. 배이열 한국표준협회 표준품질본부 국가품질센터장은 “기술표준원에서 지난달 품질혁신사업 예산으로 총 19억원(품질촉진사업 7억5000만원 등)을 책정했다”며 “제품 비교시험 조사 대상 기업 10곳을 추가로 선정하기 위해 5억원의 예산을 별도로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명품창출포럼은 처음으로 1박2일 동안 회원사 대표들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 구미의 도레이첨단소재 공장과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뒤 함양의 인산가 연수원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박성철 명품창출포럼 회장(신원 회장·사진)은 이 자리에서 “2조, 3조달러 무역시대를 열려면 한국에서도 명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당장은 안 될 것 같아도 된다는 신념을 갖고 끈기있게 밀어붙이면 안 될 일이 없다”며 “토종 명품을 만들고 전 세계에 알리는 것도 어려워 보여도 우리가 곧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함양=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