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청야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킨리지GC 고스트크릭코스(파72·6611야드)에서 열린 세이프웨이클래식 이틀째 5언더파 67타의 ‘슈퍼샷’을 폭발시켰다.

시즌 초반 세 차례 우승을 포함해 8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던 청야니는 6월 초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첫 ‘톱10’을 벗어났다. 최근 5개 대회에서는 세 차례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고 15라운드를 하는 동안 언더파는 에비앙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로 딱 한 차례 기록했다. 60타대는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청야니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처음으로 2언더파 70타를 친 뒤 16라운드 만에 5언더파를 적어내며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5위에 포진했다.

청야니는 “이번 주 우승 안해도 된다. 서두르면 더 나빠지기 때문에 성급해지고 싶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이어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모든 것이 잘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다 안되기 마련이다. 최근 부진했던 두 달 정도를 휴가 다녀온 셈 치겠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우승 직전 세 차례 컷 탈락하는 부진에 허덕였다. 또 스윙 코치인 ‘퍼팅의 대가’ 데이브 스탁턴은 청야니에게 심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주력했다. 기존 캐디였던 제이슨 해밀턴 대신 새로 고용한 패트릭 털리 캐디도 그의 부활을 도왔다.

유소연(22)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선두 미야자토 미카(일본)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로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편 전미정(30)은 이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다이하코네CC(파73·6687야드)에서 열린 일본 LPGA투어 CAT레이디스(총상금 6000만엔) 마지막날 8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6타로 시즌 3승에다 개인 통산 20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080만엔을 추가해 시즌 상금 9125만엔으로 상금랭킹 1위를 유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