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텔레콤이 5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산업계 근무자와 인사 전문가 4204명을 대상으로 ‘2012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K-GWPI)’을 설문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제조업)와 SK텔레콤(서비스업)이 각각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K-GWPI(Korea Great Work Place Index)’ 조사는 일하기 좋은 기업 구성 요소인 ‘탁월한 비전(Excellent Vision)’ ‘공정한 시스템(Fair System)’ ‘행복한 기업문화(Happy Culture)’ 등과 구성원의 몰입도 및 전반적인 행복 수준 등의 항목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조사 대상을 산업계 근무자와 인사 전문가만으로 구성해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베스트 30’과 산업별 1위 기업으로 각각 나눠 선정했다.

베스트 30 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구분해 부문별 정규직 300명 이상 기업 중 2010년 기준 매출액 상위 60개 기업, 2011년 산업별 조사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각각 평균 이상 실적 기업, 인사 담당자 추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올해는 총 143개 후보 기업에 대해 K-GWPI를 합산해 제조업, 서비스업 각각 상위 15개 기업을 선정했다.

산업별 1위 기업은 전 산업을 대상으로 해당 산업 속성 및 전문가 추천에 따라 52개 산업으로 분류하고, 매출액(2010년 기준), 종업원 수, 경쟁 구도 등을 고려해 산업별로 3~7개 후보 기업을 선정했다. 산업별 후보 기업의 내부 근무자, 동종업계 근무자, 관련산업 인사 전문가 등이 기업을 평가한 K-GWPI를 합산해 총 52개 산업별 1위 기업을 선정했다.


베스트 30 기업에는 26개 기업이 5년 연속 선정됐다.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 포스코, 유한킴벌리, 현대중공업 등이 지속적인 상위권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에서는 SK텔레콤, 대한항공, 신한은행, 안철수연구소, 삼성에버랜드 등이 순위 상승과 더불어 상위권을 형성했다. 제조업에서는 GS칼텍스, 에쓰오일, 두산중공업 등 정유사 및 중공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에서는 신한카드,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신규 진입했다.

산업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신규 조사산업군에서 서울아산병원과 경동나비엔이 각각 1위 기업으로 선정됐고, 총 48개 산업군 중 9개 산업군에서 순위 변동이 있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신한카드, 삼성물산, 한국수자원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가스공사, 대한지적공사 등이 올해 신규 1위로 선정됐다.

국내 기업의 K-GWPI 지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63.9점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63.4점, 서비스업이 63.1점, 공기업이 65.1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0.9점, 0.6점 하락한 반면 공기업은 2.4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MAC 관계자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모두 전년 대비 K-GWPI지수가 다소 하락한 가운데 공공부문이 상승한 것은 공기업도 사람 중심의 제도적 변화와 함께 민간기업 못지않은 상호경쟁을 통해 혁신문화가 정착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12년까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K-GWPI 선정 기업과 비선정 기업 간의 성과를 비교해 본 결과, 선정된 기업의 최근 3년간 매출액 기준 연간 평균정률성장률(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이 약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기 좋은 기업’이 곧 ‘고성장 기업’이라는 얘기다.

김익성 KMAC 인사조직본부장은 “‘일하기 좋은 기업’은 기업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슈 중 하나”라며 “‘일하기 좋은 직장’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