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탄 한국 여자프로골프 군단이 캐나다로 날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타이틀 경쟁을 이어간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의 독주가 이어질 것만 같던 올 시즌은 청야니가 부진한 가운데 각국 선수들이 우승을 나눠 가지며 상금랭킹 1위와 5위의 상금 차가 22만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상금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상금 액수는 122만 달러다.

박인비(24)가 112만 달러로 루이스의 뒤를 쫓고 있고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111만5천 달러로 3위에 올라 있다.

4, 5위는 각각 청야니(104만달러)와 최나연(25·SK텔레콤·102만달러)이 차지하고 있다.

박인비는 20일 끝난 LPGA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미야자토 미카(일본)의 뒤를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하며 6위였던 상금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아직 시즌이 끝날 때까지 11개 대회가 남아있기 때문에 한국 낭자군단이 이대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그린 적중률(유선영), 홀당 퍼트수, 평균 퍼트수(이상 박인비), 신인왕 순위(유소연)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23일부터 나흘간 캐나다 밴쿠버 골프장(파72·6천427야드)에서 LPGA 투어 대회로 개최되는 캐나다 여자오픈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2001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두번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에는 이미나(31·볼빅)가, 2010년에는 재미교포 위성미(23·나이키골프)가 정상에 올랐다.

위성미는 지난해 대회 때도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위성미는 올시즌 출전한 14개 대회 중 절반 이상을 컷 탈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캐나다 여자오픈에는 위성미 외에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22·한화) 등 30여 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한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4·한국명 고보경)와 캐나다 교포 수 김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다.

최나연은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유소연은 톱10 피니시율이 56%로 2위에 올라 있는 만큼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최근 슬럼프에 빠진 세계랭킹 1위 청야니, 타이틀 경쟁에서 선두를 점령한 루이스, 디펜딩 챔피언 린시컴 등도 출전해 한국 선수들과 샷 대결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