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SM3, 29일부터 사전 계약 개시
K3, 노조 파업에 내달 17일 출시 연기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29일부터 뉴 SM3 사전 계약을 받는다. 기아차 역시 다음달부터 신차 K3의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아반떼가 독주하고 있는 준중형차 2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뉴 SM3의 일부 옵션을 21일 공개했다. 뉴 SM3는 르노삼성이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 변경 모델로 상품성을 강화한 게 특징. 새로운 X-CVT 무단변속기를 적용해 성능을 높이고 연비를 개선했다.

올 1~7월 SM3의 내수 판매량은 1만281대로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했다. 2009년 신형 SM3 출시 이후 올 들어 신차 효과가 줄어든 데다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판매가 줄었다. 뉴 SM3는 올 하반기 회사 분위기 반전과 더불어 기존 준중형 고객을 잡아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뉴 SM3는 국산 준중형 세단 가운데 처음으로 컬러 디지털 클러스터(계기반)를 도입했으며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등 첨단 편의사양을 제공한다. 다만, 부분 변경 차량으로 외관 디자인이 K3 만큼 파격적으로 바뀌진 않아 편의사양 개선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외관 디자인도 많이 다듬었고 새로운 무단변속기를 적용해 이전보다 연비를 대폭 개선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다음달 17일 출시 예정인 K3의 사전 계약 날짜를 이달 들어 몇 차례 연기했다. 노조의 부분 파업이 끝나지 않아 일정 확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날짜를 확정해도 임협 타결이 늦어지면 생산 초기부터 출고 지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아차는 오는 27일부터 사전 계약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정확한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최근 기아차는 탤런트 손현주가 출연하는 드라마 '추적자'를 배경으로 한 K3 홍보 영상물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면서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두 차종이 본격 판매에 나서면 아반떼에 이은 준중형 2위 싸움이 주목된다. 월 5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은 K3는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이어서 SM3보단 대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격은 두 차종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아반떼 등 준중형 세단의 가격이 평균 1500만~2000만 원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옵션별로 아반떼와 유사한 가격대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최근 준중형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아반떼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 일부가 신차 K3나 SM3로 갈아 탈 경우에 대비해 2013년형 아반떼를 내놨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