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운동화와 의류 가격을 인상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나이키가 빠르면 올해 가을부터 운동화와 의류 가격을 5~10%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이키는 미국 프로농구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의 이름을 딴 ‘르브론 X 나이키 플러스’ 농구화(사진)를 315달러(약 36만원)에 내놓는 것을 계기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운동화에는 점프 높이를 측정할 수 있는 감지기가 부착돼 있다. 이 제품과 비슷한 ‘르브론 9 PS 엘리트’ 농구화는 현재 250달러에 팔리고 있다.

나이키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인건비와 재료비, 운송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제품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중국의 빠른 인건비 상승세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키의 영업이익이 최근 6분기 연속 줄어든 데다 순이익 역시 아디다스 등 경쟁업체들보다 낮다는 점도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나이키의 가격 인상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나이키 브랜드에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 레무지 나이키 대변인은 “르브론 X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는 제멋대로 가격을 올리지는 않는다”면서 “새로운 혁신으로 신제품을 늘리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운동화 가격을 인상하는 회사는 나이키뿐만이 아니다. 저가 제품인 컨버스 ‘척 테일러 올스타’ 운동화는 1년 전 45달러에서 현재 50달러로 값이 올랐다. 아디다스는 ‘슈퍼스타’ 운동화를 1년 전보다 8% 정도 비싼 7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