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다운재킷 재고 골치…"신제품 언제 파나"
아웃도어 업체들이 올가을 신상품 다운재킷의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재고 처리’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슬림 다운’으로 불리는 경량 다운재킷을 전년보다 30~60% 늘려 생산했는데 판매가 저조해 상당 물량이 남아 있어서다.

각 업체는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이례적으로 매년 진행하는 ‘신상품 다운재킷 선구매 할인 이벤트’와 함께 지난해 상품을 싸게 파는 할인 행사를 동시에 열고 있다. 경량 재킷 신상품 물량도 크게 줄였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최근 출시한 ‘다이아고날 슬림 다운재킷’등 신제품 3종을 이달 말까지 30% 할인 판매하는 선구매 이벤트를 열면서 지난해 다운재킷을 40% 싸게 파는 행사를 열고 있다.

네파도 올가을 신상품 ‘디에치 울트라라이트 구스 다운재킷’ 등을 구입하면 지난해 출시한 바람막이 재킷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처음 열었다. 또 올해 신상품 2종을 이례적으로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키로 했다.

라푸마는 작년에 팔고 남은 다운재킷을 올 상반기 중에 3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지난해 판매량 예측 실패를 거울 삼아 올 하반기엔 경량 다운재킷 생산 비중을 50%에서 30%로 줄이고 중량 다운재킷을 50%에서 70%로 늘렸다. 블랙야크도 경량 다운재킷 생산 비중을 40%에서 25%로 낮췄고 국내 아웃도어 1위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노세일 브랜드’ 전략을 버리고 30% 할인 행사를 열었다.

한 아웃도어브랜드 관계자는 “2010년 엔 경량 다운재킷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아 지난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으나 각 브랜드가 불황으로 절반도 못 팔았다”며 “올 상반기 할인 행사를 진행했어도 여전히 ‘재고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슬림 다운은 거의 모든 패션 브랜드에서도 만들고 있어 아웃도어의 강점을 살린 중량 다운재킷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