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보합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다 프로그램에 힘입어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35포인트(0.38%) 오른 1942.54로 장을 마쳤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는 하락세로 장을 출발한 뒤 장중 보합권 등락을 반복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미국 경기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공개된 7월 FOMC 회의록에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QE3가 빠른 시간 내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는 엷어졌다"고 판단했다.

투자자들도 장중 매수와 매도를 오고가며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지수는 닷새만에 반등했지만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수급주체가 없었다.

개장 초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장중 '사자'로 돌아서 899억원 매수우위로 13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장 후반 매물이 확대되며 43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고, 개인도 막판 순매도로 돌아서 393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3408억원이 들어오며 13일째 자금이 유입됐다. 이 중 차익거래가 1556억원, 비차익거래가 1851억원 순매수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91%), 전기전자(1.15%), 유통업(0.82%), 금융업(0.82%), 운수창고(0.63%) 업종이 상승했고, 기계(-1.85%), 화학(-0.72%), 통신업(-0.50%) 업종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는 1.82% 오르면서 6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삼성전자우도 올랐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차익매물에 3.33% 급락했고, LG화학은 이날 일어난 청주 폭발사고 소식에 2.82% 떨어졌다.

이 밖에 두산중공업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건설 취소가 악재로 작용하며 3.99%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5개를 포함한 462개 종목이 올랐고, 337개 종목은 하락했다.

거래량은 5억9400만주, 거래대금은 4조1300억원으로 전날보다 증가했다.

한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강세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0원(0.48%) 떨어진 1130.50원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