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사자'를 유지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5포인트(1.31%) 오른 499.34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장중 500선에 거래됐던 것은 지난 4월 23일이 마지막이다. 앞서 지난달 6일에는 장중 499.43까지 오르며 500선 진입을 시도했다가 다시 497.21로 미끄러졌다.

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 시간) 유럽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낙폭을 줄여갔다.

이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세를 출발했다.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스닥시장에 매기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장중 매수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며 58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장중 순매수로 돌아서며 13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70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이 우세했다. 비금속, 금융, 정보기기, 건설, 기타 제조, 유통이 1%미만의 약세를 보였다. 이들 업종을 제외한 오락·문화는 5.60% 뛰었으며 의료·정밀기기, 제약, 출판·매체복제, 운송 등은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이 많았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3.18% 상승했으며 다음,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젬백스 등도 1~7%대 올랐다. 시총 10위 내에서는 CJ오쇼핑, 안랩, 인터플렉스만이 소폭 빠졌다.

특히 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주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대로 각각 11.20% 8.83% 급등했다. 한국사이버결제는 모바일 결제 인증에 지문인식 기능이 접목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거래상한선까지 솟구쳤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덕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중소형주도 기관, 외국인 매수세 확대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주 대비 수익률 간극을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라며 "중형주는 7월 말을 저점으로, 소형주는 8월초를 저점으로 단기 이익모멘텀(동력)의 반등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1개를 포함, 51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12개 종목은 내렸고, 7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