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빙상스타 모태범 이승훈 선수도 우리 A7 모임에 자주 나오는 동호회원입니다. A7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다양한 차종을 보유한 분들이 꽤 많지요.”

서울적십자병원 신경외과 의사(과장)인 김헌 씨(43·사진)는 매달 셋째주 금요일 정기모임을 갖는 아우디 A7 네이버 동호회를 이같이 소개했다. 김씨가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A7 동호회는 지난해 7월7일 신차가 공식 출시된 직후 만들어졌다. 그해 10월 4명이 첫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지만 현재 회원 수는 2300여명으로 늘어났다.

A7 차값은 8450만~1억450만원. 하지만 회원층은 30대가 주류를 이룬다. A7 소유자 연령대는 20대 15%, 30대 75%, 40대 이상 10%가량이라는 게 그의 설명. 김씨는 “모임에 오는 젊은 친구들 나이였을 때는 기아차 세피아를 타고 다녔던 기억이 나는데 격세지감이 느껴진다”며 “동호회원들의 직업군은 자영업(인터넷 쇼핑몰, 요식업 등)과 전문직 종사자들(의사, 음악가, 학원 스타강사, 스포츠 트레이너 등)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A7 회원들은 A7 외에도 다양한 차를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 애호가들이다. 김씨는 “모임에 다른 차량들을 갖고 나오는 것도 허용된다”며 “기아차 스포티지는 물론 아우디 A6, 벤츠 CLS350, BMW 550, 포르쉐 등 회원들이 갖고 있는 차들이 워낙 다양해 한 번 모이면 모터쇼를 방불케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A7의 매력에 대해 “세단의 정숙성과 해치백의 기능성, 쿠페의 스포티함 등을 고루 갖춘 우아한 자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1억원에 이르는 만큼 마니아층이 아니고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희소성이 있다는 것도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생애 첫 차는 1980년대 말 대학입학 선물로 받았던 스쿠프다. 이후 그를 거쳐간 차종만 해도 세피아, 콩코드, 티뷰론, 볼보 S60, 푸조 308CC, BMW 530, 아우디 A6, 포르쉐 카이맨S 등 10여대가 넘는다.

현재는 A7을 비롯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S, 벤츠 C클래스, 도요타 라브4 등을 소유하고 있다. 앞으로 구입하고 싶은 차를 묻자 “GT 스타일의 감성적인 차가 끌린다”며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나중에 한 번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