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CNET)은 배심원 인터뷰를 토대로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에서 배심원들이 ‘애플 완승’ 평결을 내린 근거 5가지를 지목했다.

첫째는 삼성 휴대폰 디자인 변천 차트. 애플은 법정에서 차트를 보이며 삼성이 아이폰 등장 이후 아이폰을 닮은 꼴로 디자인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매뉴엘 일래건 배심원은 “이 차트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둘째는 삼성 간부의 영문 이메일. ‘우리는 모든 신경을 노키아에 집중하고 폴더형 슬라이드형과 같은 것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사용자경험(UX)을 애플 아이폰과 비교해 보면 천지차이다. 디자인의 위기다’는 내용이다. 경쟁사를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배심원들에게는 애플 베끼기의 결정적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셋째는 삼성이 채택한 바운스백(사이트 끝에서 튕겨 나옴으로써 더 이상 없음을 알림) 기능. 배심원들은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삼성이 채택했던 기능이 바운스백과 전혀 달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넷째는 배심원 대표 밸빈 호건(67) 등 일부 배심원들의 역할.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특허 2건을 침해했다는 삼성 주장에 대해 ‘인텔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반박했고 호건 등은 다른 배심원들에게 설명해줬다.

다섯째는 삼성 간부들의 원격 동영상 증언. 배심원들은 증언을 들으며 삼성 간부들이 답을 회피한다는 인상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