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표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세계 최고급 세단인 영국 롤스로이스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ㆍ사진)도 한국을 찾는다. 롤스로이스는 벤틀리,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불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텐 뮬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가 오는 9월4일 방한한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뮬러 CEO는 지난 20년간 BMW그룹에서 일하며 영업 및 마케팅 부문의 핵심 관리직을 지냈으며, 2010년 3월부터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를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뮬러 CEO가 핵심 시장으로 성장한 아시아 지역을 둘러보며 판매현황을 점검하고 사업계획을 구상하는 일정으로 방한한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전년 대비 30.1%(817대) 늘어난 3528대를 판매하며 창립 107년 만에 최고 실적을 거뒀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판매량이 급증해 롤스로이스를 생산하는 영국 굿우드 공장도 확장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7대가 팔려 전년 대비 50% 늘어났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한국에는 15만명이 넘는 초부유층이 있다”며 “많은 잠재고객이 있는 만큼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뮬러 CEO가 이번에 방한해 현재 국내에 1개뿐인 롤스로이스 전시장을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뮬러 CEO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표들이 최근 잇따라 한국 시장을 찾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앨런 멀럴리 CEO가 30일 방한한다. 포드 본사 CEO가 한국에 오는 것은 1990년대 중반 빌 포드 당시 CEO가 기아차와의 협력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올초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 창업주 3세인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