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8일 오후4시30분

[마켓인사이트] 부천 '중동 리첸시아' 분양수익금 분쟁 타결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작업) 중인 금호산업의 경기 부천시 중동 리첸시아 주상복합아파트(사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분양수입금 배분을 놓고 빚어졌던 채권단(산업은행)과 대주단(우리은행) 간 갈등이 봉합됐다. 대주단은 PF 대출금 2350억원 중 약 600억원을, 시공사인 금호산업은 미회수 공사비 1001억원 중 약 350억원을 각각 덜 받는 수준에서 타협이 이뤄졌다.

▶본지 7월31일자 A3면 참조

28일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담당 부행장들은 최근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회의를 갖고 분양수입금 배분 순위에 합의했다. 두 은행은 △분양과 관련된 비용(필수 사업비 등 약 180억원) △직접공사비 약 600억원 △워크아웃 개시 이후 PF 대출금(700억원) △간접공사비의 50%(약 50억~70억원) △워크아웃 개시 이전 PF 대출금 등의 순서로 분양수입금을 분배하기로 했다. 직접공사비는 양측이 인정하는 회계법인을 선정, 실사를 벌인 뒤 금액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 농협 등 PF대주단은 약 600억원, 금호산업은 약 350억원의 손실을 분담하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워크아웃 건설사 대주단과 채권단 간 양해각서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이후 조정이 이뤄진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 사업장의 PF 대출금과 미회수 공사비는 모두 3751억원이다. 시행사가 분양수입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행사가 당초 분양가보다 23% 싼 가격에 할인분양하면서 분양수입금은 이보다 1171억원 모자란 2580억원에 그쳤다. 분양수입금으로 대출금과 공사비를 지급할 수 없게 되자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소송 일보 직전까지 가는 다툼을 벌여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