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내놓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MY MENU’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지난 22일 출시 이후 하루 다운로드 수가 1만건을 넘나들고 앱스토어에서는 단숨에 종합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한정하면 경쟁상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평가도 좋다. 앱스토어 평가에서 별점 5개 만점을 받은 것이 259개 가운데 250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비슷한 인기를 얻고 있다.

도대체 무슨 앱이기에 이런 인기를 끌고 있을까. MY MENU는 외식정보를 제공해주는 앱이다. 하지만 그동안 나와있는 일반적인 외식정보와 차원이 다르다. 굳이 ‘맛있어요, 맛없어요’를 나누지 않는다. 대신 최근 3개월간 현대카드 사용자들의 식당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한다. 특정 외식 가맹점을 방문하는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 직업 그리고 재방문율까지 한눈에 보여준다. 앱 이용자들은 데이터만 놓고도 얼마나 인기있는 식당인지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일업종 평균 재방문율이 14%인데 특정 식당의 재방문율이 7%라면 한번 먹어보고는 좀처럼 다시 찾지 않는 가게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남성 이용객이 더 많은지, 20대 중심으로 운영되는 식당인지도 금세 알 수 있다. 이 같은 정보는 카드의 등급에 따른 이용자별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연회비 60만원(퍼플카드)이나 20만원(레드카드)짜리 카드를 쓰는 회원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점이 어딘지까지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말풍선 기능을 넣어 해당 가맹점에 대한 고객들의 리뷰도 확인할 수 있다. 정량적 분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위해서다. 다만 리뷰정보는 전체 가맹점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앱 하단에서는 현대카드의 가격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과 같은 부가 서비스도 친절히 알려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맛집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맛집이 많은데 각각의 맛집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앱을 제작하게 됐다”며 “소문과 후기 중심의 맛평가는 편향되고 왜곡될 우려가 높고 전문가 평가 또한 일반인과 괴리될 가능성이 있어 객관적인 정보 분석에 기반한 외식정보 제공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앞으로도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작업으로 고객들의 합리적인 카드 사용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앱은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