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으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는 가운데, 시장은 오는 31일 잭슨홀의 버냉키 의장 연설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힌트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8월 같은 장소에서 2차 양적완화(QE2) 실시에 대한 강한 신호를 시장에 보낸 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잭슨홀 연설에 대한 기대는 낮추는 편이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10년 8월 버냉키의 연설에서도 QE2를 언제부터 실시하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며 "대신 장기국채 매입 등 연준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감을 유지시킬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22일 공개된 FOMC 회의록에서 도입 가능한 정책수단들이 밝혀진 상태여서 2010년과 같은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재료가 노출된 상태인 만큼 잭슨홀 연설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지금까지 여러차례 밝힌 바 있는 '상당한 속도로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드러내지 않는다면 이른 시일 내에 추가 부양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정도를 재확인하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가 부양책은 실시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이기 때문에 잭슨홀 연설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잭슨홀 연설이 2010년 8월 이후와 같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9월 초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주가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