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검진자의 성별·연령·병력·생활습관을 분석해 20여개의 맞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대장암·폐암·췌장암·유방암·간암 등 한국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암 정밀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암 고위험 연령인 중장년층에게 적합하다. 암 가족력·흡연·음주·만성질환 등 암 위험 요소가 있으면 기본 종합검진에 암 종류별 추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소화기암은 대장내시경과 복부CT(컴퓨터단층촬영), 폐암은 흉부CT, 간암은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추가해 숨어 있는 암을 찾아낸다.


◆최고 수준의 암 확진율

2010년 전체 건강검진 수검자 중 1.01%에서 암을 발견했다. 10만명당 암 확진율로 환산하면 1000명꼴이다. 최윤호 건강희학센터 교수는 “암 확진율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암 검진의 정확성이 높은 것”이라며 “조기 암 치료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암 확진율이 높은 것은 우수한 의료진이 포진하고, 검사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지킨 결과다. 건강의학센터에는 70여명의 세부 전문의가 검진부터 판독, 1차 치료까지 제공한다. 질병 예방을 위한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운동, 영양, 스트레스 등을 접목시킨 ‘생활습관 개선 클리닉’이 대표적이다.

2010년 미주 러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60여개국에서 1820명이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서비스를 받았다. 2009년 본격적으로 해외마케팅을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30%나 성장한 것이다.

외국인 고객들이 자국 내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각종 인프라를 갖춘 덕분이다. 영어·러시아어·일어·아랍어 등 6개 국어로 발행하는 홍보물과 홍보CD, 검사 안내문을 제작·배포한 데 이어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가 예약과 검사, 안내 전 과정을 컨설팅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선보인 ‘인터내셔널 CEO 프로그램’은 외국인 VIP 고객에게 최고급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극동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의 고위층과 아랍 등 신흥 강국의 부호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고객의 재방문 비율은 30%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부모세대 배려한 맞춤 검진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중장년층을 배려한 검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당일 검진이 힘든 노인을 위해 간호사의 도움을 받는 숙박프로그램이 있다. 장비도 시니어 친화적이다. 내시경 검사 시 마우스피스를 착용한다.

하지만 기존의 것은 딱딱하기 때문에 치아가 약한 노인은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삼상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풍렬 교수가 개발한 부드러운 마우스피스를 사용한다.

최 교수는 “환자의 안전에 만전을 다해 90세도 수면내시경을 받는다. 노인 수면내시경 비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누적 방사선 피폭량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어 과도한 방사선 피폭량을 피할 수 있다.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검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면밀하게 모니터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