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발에 땀이 차 고릿한 냄새가 나거나 가려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여름철 피부질환의 80%를 차지하는 무좀의 초기 증상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발만 잘 닦으면 되지’라고 생각해 얕보고 초기에 치료하지 않다가는 평생 고질병이 될 수 있다.

특히 올 여름처럼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은 시기를 지나오면 무좀균이 번식하기 쉽고,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무좀균이 더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무좀은 표피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는 진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무좀 원인균은 다양하고, 발생 부위별 원인균도 다르므로 하나의 원인균에만 치료 효과가 있는 치료제로는 무좀을 완치하기 어렵다. 무좀이 심하면 세균에 의해 2차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칸디다균, 박테리아균 등의 치료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무좀균과 세균으로 인해 손상된 표피에 보습할 수 있도록 습윤 기능이 있는 제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무좀균을 완전히 퇴치하려면 치료제를 3~4주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광범위 항진균 무좀치료제로는 바이엘 헬스케어의 ‘카네스텐 크림’이 대표적이다. 1973년 출시돼 40여년간 전 세계 70여 나라에서 판매된 베스트셀러 무좀치료제다. 30년 이상 임상경험을 통해 성인뿐 아니라 임신부에게도 사용이 가능할 만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진균을 억제하는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을 주성분으로 하며, 특정 균에만 적용되는 일부 항진균제와 달리 피부사상균, 효모균 등 다양한 종류의 진균(곰팡이)을 살균하는 광범위한 항진균 효과를 보인다.

또한 무좀균과 세균으로 인해 피부 표피가 손상되기 쉬운데, 이 제품은 손상된 피부의 재건을 도와 건강한 발로 거듭나게 해준다. 일반의약품이어서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무좀 부위를 깨끗이 씻고 말린 뒤 하루 1~3회, 3~4주일 바르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