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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초중고교의 주5일제 본격화로 레저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값싼 숙박비와 자연을 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캠핑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배낭을 짊어지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떠나는 1인족 캠핑에서부터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가족, 친구 여행까지 그 수가 5년 전에 비해 약 10배가 늘었다.

지난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12 코리아오토캠핑쇼가 열렸다.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과 산업 종사자들이 대거 참관했다. 다양한 관련 업체들도 참여해 우리나라 캠핑 산업의 붐을 대변해주었다.

캠핑 문화가 발달한 북미, 유럽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캠핑장이라는 개념이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바다나 계곡, 산에서 텐트를 치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 그러나 최근에는 바다와 산의 야영지뿐만 아니라 캠핑족을 전문으로 수용하는 캠핑장이 늘고 있다. 수목원 등의 휴양림에서도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캠핑장을 만들어 개방하는 등 전국적으로 500여곳의 캠핑장이 운영되고 있다.

캠핑장 시설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화장실과 샤워실, 식사준비를 위한 개수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이 같은 기본 시설을 바탕으로 물놀이장이나 낚시터, 삼림욕, 자전거트레킹 코스 등으로 특화된 곳도 많다. 펜션을 이용하면 1박에 15만원 정도. 캠핑은 개인 텐트만 있으면 4인 기준 1박에 1만5000~2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개인 텐트가 없다면 대여해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카라반이나 방갈로 등의 숙박시설 대여도 가능하다.

◆색다른 체험, 캠핑카

외국영화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캠핑카 체험도 보편화되고 있다. 캠핑카의 값이 비싸 개인이 소유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최근 캠핑장 내에서 숙박시설 대신 카라반을 구비한 곳들이 생겼다. 캠핑카를 대여해서 원하는 장소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캠핑카는 6~7인용 기준으로 주말 1박 대여료가 30만~40만원 수준. 캠핑카와 비슷한 종류의 승합차 대여비용 20만~30만원에 비해 비싼편이다. 그러나 자동차 렌터비와 숙박비를 합쳐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는 비용은 아니다.

캠핑카 내부는 일반적으로 주방과 화장실, 침대로 구성돼 있다. 식사 준비를 위한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등의 조리시설,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캠핑카도 있다. 그야말로 이동하는 집인 셈이다.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일찍부터 우리가 캠핑카라고 알고 있는 RV(Recreational Vehicle) 문화가 발달했다. 크기와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캠핑문화가 확산되면서 도로에서 캠핑카를 보게 되는 일이 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캠핑 관련 시장은 지난해 이미 3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산업 관계자들은 2012년 시장 규모가 4000억~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캠핑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만큼 텐트나 아웃도어 용품 같은 기본적인 캠핑 용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판매가 급증했다. 공원과 캠핑장 등의 시설 정비,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 등 출판시장까지 움직이고 있다.

캠핑족의 증가는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레저의 개념을 넘어 관련 산업 성장을 통한 경제발전의 기반이 되고 있다. 캠핑족의 증가는 관광산업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기대되는 캠핑 문화의 보편화

웰빙과 그린 사업은 세계 공통의 관심사다. 환경 친화적인 삶을 살며 지구를 보존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 우리나라에서 캠핑의 유행은 그러한 추세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캠핑이 대중화된 레저로 자리 잡은 미국에서는 1만6000여 개의 캠핑장이 운영되고 있다. 유럽 및 일본에서도 그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

김창수 한국레저협회 사무총장은 “레저 선진국 사례를 보면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캠핑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앞으로도 캠핑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캠핑 문화의 도약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시설 등의 관리체제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캠핑 문화는 여가의 측면에서나 산업적 관점에서 따져봐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분야다.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