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개원한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명철) 암센터.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로 398 병상을 갖추고 있는 이 암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2월 민간 의료기관으로는 최초로 지정한 인천지역 거점 암센터다. 이 센터는 빠른 진료, 정확한 진단, 최적의 치료로 무장한 첨단 암센터를 지향하고 있다.

신동복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 소장(사진)은 “인천지역 암 환자의 절반이 서울로 올라가 치료받는 현실에서 지역 환자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암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에게 편하고 경제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는 암 종류별로 화려한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한국임상 암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 소장을 필두로 2005년 이후 다발성골수종 관련 SCI급 논문을 100여편 기술한 혈액종양내과 이재훈 교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방암 치료에 관한 최신 지견을 연구하고 귀국한 전용순 교수, 간암 췌장암 담도암의 박연호 교수 등이 그들이다. 이 밖에도25년간 갑상선암 집도 건수가 8000여건에 달하는 이영돈 교수를 비롯해 정민 교수, 이운기 교수(위암), 백정흠 교수, 이원석 교수(대장암), 이재익 교수(폐암), 이정남 교수(간암), 박흥규 교수(유방암)가 분야별 뛰어난 치료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암센터는 암 치료 연구에서도 앞서 있다는 평가다. 암의 면역학적 치료와 암의 진단, 암 발생의 메커니즘, 암 예방 분야, 소아암 연구 등 5대 연구 분야를 설정하고 해당 분야 연구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육성될 송도국제도시에 자리잡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길병원은 지역 암센터 지정 이후 길병원 암 환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암 생존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통합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입원 암 환자의 심리적 상태를 조기 발견하고 중재하기 위한 심리적 지원 시스템을 개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암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정신건강 가이드 홍보물을 제작, 배포해 자칫 간과될 수 있는 우울증, 자살 등 정신건강문제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길병원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의료 환경에 접목한 ‘스마트 호스피털(Smart Hospital)’을 표방하고 있다. 길병원 U-헬스케어센터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암환자 PHR(Personer Health Record) 시스템을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의 기록을 관리하던 시스템(EMR)에서 환자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관리하는 시스템(PHR)으로 바꿈으로써 환자들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진료기록을 열람할 수 있게 해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