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LG電, 2개월여 만에 7만원 '돌파'…"추가 상승 가능"
LG전자가 2개월여만에 7만원을 뛰어넘었다. 신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G'가 공개되면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제품 공개 시점이 경쟁사 주력 모델의 파급력이 약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최근 애플과의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위축된 점도 LG전자에겐 호재란 진단이다.

◆ '옵티머스 G' 출시로 2개월여 만에 7만원 '돌파'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6월 11일 장중 7만1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지난달 25일에는 5만58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주가는 반등 흐름을 나타내면서 이날은 전날 대비 4.37% 오른 7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 상승의 촉매로는 신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G'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LG전자는 그동안 일명 '회장님폰'으로 알려진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G'를 공식적으로 전날 공개했다.

이 제품은 LG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신기술이 동원된 최고의 스펙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9월에 한국시장에 출시된 이후 4분기에는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펙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강"이라며 "디스플레이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디스플레이인 'True HD IPS+'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공동 개발한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기술(G2 Touch Hybrid)' 공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옵티머스 G는 퀄컴의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차세대 쿼드쿼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S4 프로(APQ8064)’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1.5GHz 속도로 기존 쿼드코어 보다 40% 이상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또 동영상 재생시 확대, 축소가 가능한 라이브 줌잉(Live Zooming) 기능과 화면에 즉석에서 쓸 수 있는 Q메모 기능은 개선된 사용자경험(UX)으로 주목된다.

◆ 주변 여건이 좋다…"주가 더 오른다"

전문가들은 옵티머스 G가 최고급 사양을 갖춘 점 이외에서 경쟁사들의 주력 모델이 부재한 현재 상황에서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옵티머스 G의 경우 9월에 한국에 출시되고 큰 시차없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잡음이 있고, 아이폰 5 출시 시점이 10월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은 LG전자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또 노키아의 신규 윈도폰8 스마트폰도 출시 시점이 10월 이후라는 점에서 고급 스펙의 LTE 스마트폰을 원하는 이통사가 옵티머스 G에 주목해 주력 판매 모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기관의 수급도 우호적이다. 기관은 지난 27일 삼성전자가 애플에 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LG전자를 쓸어담기 시작해 이틀간 52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487억1200만원을 순매도하며 극명하게 엇갈린 투자심리를 나타냈다. 이날도 기관은 76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전 종목 중 기관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옵티머스G가 LG전자 스마트폰의 장기적 비젼을 갖추게 해 줄 신호탄이 될 것이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주가 수준이 7만원이라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안 되는 영역이라 주가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목표주가는 8만9383원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