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가기관 최초로 인권영화제를 개최한다. 경찰청은 29일 오후 서울 남영동 경찰청인권센터에서 제1회 경찰 인권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는 시민과 경찰이 인권·영화를 매개로 소통하고 경찰의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시민·경찰 2개 부문으로 나눠 인권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 180여편을 심사한 뒤 이 중 10편을 선정해 상영한다. 심사는 영화 ‘우리동네’의 정길영 감독, ‘마라톤’의 시나리오를 쓴 윤진호 작가 등이 맡았다. 시민 부문에서는 △함께 할 때 더욱 빛나는 우리 사회(한림대 영화동아리) △거기 제 자리인데요(경기예고 이윤석씨) △어느 퇴근길(성균관대 임도연씨) △미완성의 꿈(사회적기업 러닝투런 홍성재씨) △뚜루(이채민씨) 등이 선정됐다.

경찰 부문에서는 △엔젤하우스(서울지방경찰청 임재영 경사) △경찰이 좋아요(대구지방경찰청 배정곤 경사) △소나기(대전지방경찰청 정영식 경사) △생각해보셨나요(강원지방경찰청 최돈우 경사) △인권의 향기(서울지방경찰청 임황기 경사) 등이 뽑혔다.

영화제 관계자는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를 인권센터로 변모시켜 인권영화제를 개최한다는 발상이 신선해 참여했다”며 “인권이란 동질감을 통해 시민과 경찰이 서로의 입장을 고백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용 경찰청장,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둔 진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한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