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1947년 자동차 도시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재벌가에서 태어났다. 부친 조지 W 롬니는 아메리칸모터스 회장과 미시간주 주지사를 지냈다. 부친도 1968년 대선 경선에 나선 적이 있다. 대를 이어 대선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는 유타주 브리검영대학을 마치고 하버드대 로스쿨과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1990년 투자회사 베인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큰 재산을 모았다. 재산이 2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롬니의 CEO 경력을 ‘경제를 살릴 일꾼’으로 부각시키는 반면 민주당은 “CEO 때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고 베인캐피털이 투자한 회사가 해외로 일자리를 빼돌렸다”며 공격하고 있다.

롬니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적자 위기에 몰린 대회를 놀라운 경영 수완으로 흑자로 돌려놓았다. 이 여세를 몰아 민주당 텃밭이었던 매사추세츠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 4년간 주지사를 지냈다.

롬니는 모르몬교 신자다.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한 550만명이 믿는 소수 종교다. 모르몬 교도가 주요 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은 미국에서 처음이다. 공화당 경선 초반에 정통 기독교 세력들의 지지를 업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등과 경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줄곧 우위를 점한 끝에 결국 대선 도전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42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아내 앤 롬니와의 사이에 5명의 아들과 16명의 손자·손녀를 두고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