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31일 현대차에 대해 주간 연속 2교대제는 부정적이지만 제한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날 현대차 노사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기본급 인상 등 임금협상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잠정합의안 노조 찬반투표는 내달 3일 시행될 예정이다.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주간연속 2교대제 관련에서는 전반적인 인건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사안이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인원충원 없이 생산량을 보전키로 했고,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높이기 위해 노조와 합의하면서 생산성 향상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리적인 근무 시간이 3시간(생산량 환산시 15% 감소) 감소하는데 과연 UPH가 계획대로 높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물리적인 시간은 15% 감소하지만 잔업, 특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11% 정도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본격시행에 앞서 3000억원대 설비 투자를 통해 자동화율을 높인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현대차의 국내 공장 UPH가 57~58대(현재 UPH 52~53대)로 올라오면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다.

월급제 시행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가중 가능성도 지적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판매 성장기에는 문제없지만 판매 감소시에는 이 부분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현대차는 양적성장보다 질적성장을 내세우면서 판매대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구조적인 제품경쟁력 향상과 글로벌 선진업체 대비 평균판매단가)ASP 격차 축소 등을 통해 외형성장이 기대되며 또한 플랫폼 통합비중이 높아지는 등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비용구조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부품업체의 경우도 주간 연속 2교대제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상대적으로 완성차보다 수익성이 열위에 있는 부품업체에게 더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완성차 시행 이후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완성차와 마찬가지로 이론적으로는 생산물량 보전이 전제될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