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PC방서 알고지낸 20대 '이웃 삼촌' 이…나주 성폭행범 고종석 "술김에 그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새벽 1시께 잠 잘때 납치…李 대통령 "치안 최우선"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용의자는 피해자 A양(7)의 이웃에 살던 20대 남성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어린이가 납치·성폭행당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경찰청을 긴급 방문, 대국민 사과를 했다.
나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25분께 전남 순천시 풍덕동 모 PC방에서 고종석(23)을 검거했다. 고씨는 “술을 마시고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A양의 어머니(37)에게서 범행 당일인 지난 30일 새벽 나주시 모 PC방에서 “아이들은 잘 지내느냐”며 고씨가 접근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망을 좁힌 끝에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 근로자인 고씨는 최근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일감이 떨어지자 A양 집 근처에 있는 친척 집에 기거하며 나주와 순천을 오갔다. 절도죄로 벌금형을 받은 적은 있지만 성범죄 전력은 없었다. 고씨는 인근 PC방에서 가끔 마주친 A양의 어머니와 평소 알고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29일 오후 11시께 A양 어머니가 컴퓨터 게임을 하려고 인근 PC방에 갔다가 30일 새벽 2시30분께 귀가한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지난 30일 새벽 1시 13분께 PC방에서 나와 A양을 납치했다. 경찰은 고씨가 A양을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직장을 파열시키고 신체 주요 부위를 훼손하는 등 죄질이 불량한 점을 고려,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비롯해 최근 ‘성폭력·묻지마’ 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민생치안대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를 방문한 이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 수사상황은 물론 전·의경 등 활용 가능한 경찰 인력·장비를 총동원해 다중운집시설·범죄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민생치안대책을 보고했다.
김 청장은 이어 전국 지방경찰청장 등 수뇌부를 상대로 화상회의를 열고 “최근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은 경찰이 무능하거나 안이하다고 불만을 느낄 수도 있다”며 “경찰이 아무리 범인을 잘 검거하더라도 살인·강간 등 강력범죄는 예방이 더 중요한 만큼 경찰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묻지마 범죄’의 경우 범행 동기가 불분명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만큼 반드시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성폭력 등 우범자 관리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를 대신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성범죄, 묻지마 범죄가 학교 앞은 물론 길거리에서 발생한 가운데 가정에서까지 발생해 국민 여러분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치안 강화를 국정 최우선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전남 나주시 주택가에서 가족과 함께 잠들었던 A양은 30일 새벽 집안에 침입한 고씨에게 납치돼 성폭행당한 뒤 집에서 100여m 떨어진 영산대교 부근에서 같은 날 오후 1시께 맨몸으로 발견됐다.
김선주/차병석 기자 saki@hankyung.com
나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25분께 전남 순천시 풍덕동 모 PC방에서 고종석(23)을 검거했다. 고씨는 “술을 마시고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A양의 어머니(37)에게서 범행 당일인 지난 30일 새벽 나주시 모 PC방에서 “아이들은 잘 지내느냐”며 고씨가 접근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망을 좁힌 끝에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 근로자인 고씨는 최근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일감이 떨어지자 A양 집 근처에 있는 친척 집에 기거하며 나주와 순천을 오갔다. 절도죄로 벌금형을 받은 적은 있지만 성범죄 전력은 없었다. 고씨는 인근 PC방에서 가끔 마주친 A양의 어머니와 평소 알고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29일 오후 11시께 A양 어머니가 컴퓨터 게임을 하려고 인근 PC방에 갔다가 30일 새벽 2시30분께 귀가한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지난 30일 새벽 1시 13분께 PC방에서 나와 A양을 납치했다. 경찰은 고씨가 A양을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직장을 파열시키고 신체 주요 부위를 훼손하는 등 죄질이 불량한 점을 고려,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비롯해 최근 ‘성폭력·묻지마’ 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민생치안대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를 방문한 이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 수사상황은 물론 전·의경 등 활용 가능한 경찰 인력·장비를 총동원해 다중운집시설·범죄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민생치안대책을 보고했다.
김 청장은 이어 전국 지방경찰청장 등 수뇌부를 상대로 화상회의를 열고 “최근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은 경찰이 무능하거나 안이하다고 불만을 느낄 수도 있다”며 “경찰이 아무리 범인을 잘 검거하더라도 살인·강간 등 강력범죄는 예방이 더 중요한 만큼 경찰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묻지마 범죄’의 경우 범행 동기가 불분명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만큼 반드시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성폭력 등 우범자 관리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를 대신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성범죄, 묻지마 범죄가 학교 앞은 물론 길거리에서 발생한 가운데 가정에서까지 발생해 국민 여러분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치안 강화를 국정 최우선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전남 나주시 주택가에서 가족과 함께 잠들었던 A양은 30일 새벽 집안에 침입한 고씨에게 납치돼 성폭행당한 뒤 집에서 100여m 떨어진 영산대교 부근에서 같은 날 오후 1시께 맨몸으로 발견됐다.
김선주/차병석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