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톡, 모바일 게임 강자로
‘국민 메신저’로 알려진 카카오톡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게임하기’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매출 상위 10위 이내에 3개 게임의 이름을 올렸다. 사용자가 5000만명을 넘어섰는데도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심해온 카카오는 게임 관련 수익으로 올해 적자탈출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톡 게임 돌풍

구글플레이(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장터)의 최고 매출 부문 10위 이내에 진입(3일 기준)한 카카오톡 게임은 애니팡(1위), 아이러브커피(2위), 바이킹아일랜드(5위)다. 카오스디펜스(14위), 가로세로낱말맞추기2013(18위)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애니팡은 지난해 7월부터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룰더스카이’를 제쳐 업계를 놀라게 했다. 카카오톡의 게임하기 이용 방법이 복잡하고 모바일 메신저가 ‘게임 플랫폼’으로 쓰이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일부의 비판을 비웃듯 카카오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는 “모바일 게임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넘기는 데 보통 수개월 걸리는 것에 비해 한 달도 안된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두 개 게임이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수수료 문제로 게임 제공을 꺼리던 업체들도 최근 카카오와 서비스 개시 협의에 나설 정도다.

○게임 알리기에 메신저가 제격

'국민 메신저' 카톡, 모바일 게임 강자로
반승환 카카오톡 게임사업부장은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카카오톡 친구의 초대를 받아 게임을 하는 사례가 많다”며 “소셜 게임의 특성상 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일수록 재미를 더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메신저 게임은 고객들에게 게임을 홍보하기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앱 장터에는 인기 순위로 게임이 소개되기 때문에 처음 나온 게임은 소비자들에게 존재 자체를 알리는 것부터 어렵다. 반면 메신저에 등록된 게임들은 ‘공지사항’을 통해 홍보가 쉽게 되고 이용자들이 스스로 지인들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전파가 빠르다.

카카오는 기본 사양의 게임을 카카오톡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 뒤 아이템을 추가로 판매하는 방식의 ‘부분 유료화’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7억9900만원에 152억5900만원의 적자를 냈던 카카오는 올해 게임 매출로 적자를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게임 매출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경쟁 거세질 듯

카카오의 초반 돌풍으로 모바일 게임업체들 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전문업체인 게임빌은 자사 플랫폼 ‘게임빌 서클’을 통해 지난 6월 한 달간 1200만 건의 신규 게임앱 다운로드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게임빌은 소셜 게임 이용자를 위해 ‘게임빌 라이브’를 운영하는 등 스마트폰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컴투스의 게임 플랫폼 ‘컴투스 허브’는 가입자가 전 세계에서 3000만명이 넘는다. 컴투스의 인기게임 ‘타이니팜’은 지난 4월 매출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지금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컴투스는 이용자 및 지인의 게임 이용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별도로 제공하는 등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 더 알려진 ‘라인’도 최근 모바일 게임을 내놓았다. 라인은 인터넷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다.

지난 7월 출시한 ‘라인퍼즐’이 하루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NHN 관계자는 설명했다. NHN은 또 일본의 유명 게임업체인 코나미, 스퀘어에닉스 등도 라인을 통해 유통시킬 계획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