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소통 나선 박근혜 "스펙 초월 취업시스템 구축"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3일 취업 행사가 열리고 있는 대학 캠퍼스를 방문, 학생들의 어려움을 듣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젊은층과 소통하는 행보를 가졌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잡 페스티벌’을 방문해 이곳에 마련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 부스 10여곳을 둘러봤다. 그는 취업상담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박 후보에게 “취업시장이 너무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고, 박 후보는 “(청년들이) 실패할 수 있는데 그러면 너무 용기가 꺾이니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청년을 위한 신용회복 제도를 만들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도전을 했다 잘 안 될 수도 있다. 그런 청년들이 용기를 갖고 재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을 위한 ‘신용회복위원회’도 준비하고 있다”며 “학벌과 관계없이 능력을 발휘하고 고등학교만 나와도 뜻을 펼 수 있게 하는 그런 제도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등록금 부담을 어떻게든 낮추고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스펙 없이도 열정과 잠재력만으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스펙초월 취업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학도 출신인 박 후보는 이공계 학생들을 만나서는 “우리가 발전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려면 과학과 모든 분야가 융합돼야 하며, 과학이 국정운영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용정보 게시판을 둘러보던 중 “중소기업은 정보를 얻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중견 기업까지 많이 들어와 있죠”라고 물은 뒤 “지방에서도 정보를 잘 얻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즉석에서 학생 40여명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도 해줬다.

그는 오후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찾아가 “국민 통합이라는 ‘인’을 통해 행복이라는 ‘과’를 만들어내겠다”며 “통합이 이뤄지면 국민들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