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통일교 총재(사진)가 3일 별세했다.

통일교는 이날 “문 총재가 새벽 1시54분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향년 92세를 일기로 성화(聖和)했다”고 발표했다. 문 총재는 지난달 14일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현대의학으로는 병세를 호전시킬 수 없다는 진단에 따라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긴 지 사흘 만에 별세했다.

1920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문 총재는 자신이 예수의 사명을 물려받은 메시아라며 1954년 통일교를 창시했다. 1958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선교에 나서 미국 남미 등 세계 194개국에 300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세계 종교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교주 자신이 ‘메시아’라는 교리 때문에 초기부터 이단 시비에 휘말렸고 여섯 차례나 수감 생활을 했다. 국내 교인은 20만명 정도다.

통일교는 고인의 장례를 13일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5일까지 전 세계 통일교 신도들은 각자 처소에서 특별 정성을 드린 후 6일부터 청심평화월드 내에 빈소를 마련해 신도와 일반 참배객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장지는 통일교 성지인 가평군 송산리 천승산으로 정해졌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