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정상회의 8일 개막] '무역 자유화·식량안보' 국제공조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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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혁신적 성장 관련…마이스터고 성공사례 소개
한·일 정상은 안만날 듯
한·일 정상은 안만날 듯
오는 8~9일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모인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서 열리는 제20차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발전을 위한 통합, 번영을 위한 혁신(Integrate to grow, Innovate to prosper)’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주목되는 건 세계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미처 회복되기도 전에 찾아온 유로존 재정 위기는 세계 경제의 앞날에 다시 먹구름을 드리웠다.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신흥국의 성장세마저 최근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의 주요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만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다.
올 APEC 정상회의에선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및 지역경제 통합 △혁신적 성장 △안정적 공급망 구축 △식량안보 강화 등이 주요 의제다. 회원국 정상들은 이 네 가지 주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회원국 간 공조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선 회원국의 외교통상 분야 고위실무자 회의가 열렸다. 5~6일엔 외교·통상 장관 회의가 개최된다. 고위 실무자와 장관급 회의를 거쳐 올라온 의제 방향에 대해 정상 간 합의가 이뤄지는 3단계 시스템이다.
그 사이 회원국 주요 기업인들로 구성된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4~6일)와 각국 주요 기업 대표 모임인 최고경영자(CEO) 회의(7~8일)도 열린다. ABAC 회의는 각국 대표 기업인 3명이 참여, 총 6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APEC 민간자문기구 모임이다. 이들은 회의에서 아태지역 주요 이슈에 대한 비즈니스계의 견해와 역내 사업·투자 환경 개선안을 담은 권고안을 만들어 정상회의에 제출한다.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이 앞서 나가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역량 강화를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세계 경기가 불황일수록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또 국제곡물가격 안정을 위해 농업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 곡물시장에 대한 정보 공유, 전문 인력 양성 문제도 제안할 계획이다. 혁신적 성장 촉진과 관련해선 한국의 창의적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마이스터고의 성공 사례도 소개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주목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경색 국면의 한·일 관계에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선 한·일 정상 간 접촉에 대해 아무런 협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최근 분위기에서 한·일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APEC
동남아시아 10개국 모임인 아세안(ASEAN)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유럽연합(EU) 등의 경제블록 형성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체. 1989년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 등과 아세안 6개국 등 12개국 각료회의로 출범했다. 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현재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미처 회복되기도 전에 찾아온 유로존 재정 위기는 세계 경제의 앞날에 다시 먹구름을 드리웠다.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신흥국의 성장세마저 최근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의 주요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만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다.
올 APEC 정상회의에선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및 지역경제 통합 △혁신적 성장 △안정적 공급망 구축 △식량안보 강화 등이 주요 의제다. 회원국 정상들은 이 네 가지 주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회원국 간 공조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선 회원국의 외교통상 분야 고위실무자 회의가 열렸다. 5~6일엔 외교·통상 장관 회의가 개최된다. 고위 실무자와 장관급 회의를 거쳐 올라온 의제 방향에 대해 정상 간 합의가 이뤄지는 3단계 시스템이다.
그 사이 회원국 주요 기업인들로 구성된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4~6일)와 각국 주요 기업 대표 모임인 최고경영자(CEO) 회의(7~8일)도 열린다. ABAC 회의는 각국 대표 기업인 3명이 참여, 총 6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APEC 민간자문기구 모임이다. 이들은 회의에서 아태지역 주요 이슈에 대한 비즈니스계의 견해와 역내 사업·투자 환경 개선안을 담은 권고안을 만들어 정상회의에 제출한다.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이 앞서 나가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역량 강화를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세계 경기가 불황일수록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또 국제곡물가격 안정을 위해 농업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 곡물시장에 대한 정보 공유, 전문 인력 양성 문제도 제안할 계획이다. 혁신적 성장 촉진과 관련해선 한국의 창의적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마이스터고의 성공 사례도 소개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주목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경색 국면의 한·일 관계에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선 한·일 정상 간 접촉에 대해 아무런 협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최근 분위기에서 한·일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APEC
동남아시아 10개국 모임인 아세안(ASEAN)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유럽연합(EU) 등의 경제블록 형성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체. 1989년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 등과 아세안 6개국 등 12개국 각료회의로 출범했다. 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현재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