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에 국장과 과장, 사무관이 방 하나씩 나눠 쓰면서 동거하는 어색한 풍경이 곧 펼쳐진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종시에 혼자 내려갈 직원을 대상으로 임대주택을 신청받은 결과 세종시 첫마을 LH 공공임대주택은 경쟁이 치열해 지난주 추첨으로 결정했다.

기재부가 총리실로부터 배정받은 첫마을 LH 공공임대주택은 19세대이며, 세대당 2~3명이 방을 1개씩 신청하는 것으로 55명분이다.

이번 임대주택 신청에는 1급(차관보)도 포함됐으며 국장, 과장 등 간부직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정하게 추첨하려고 감사담당관실과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입회했으며 직급에 관계없이 골고루 뽑혔다"고 말했다.

당첨자는 세대별로 기재부와 계약하는 것으로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방 수로 나눠서 계산한다.

첫마을 49㎡형(방 2개)의 경우 2명이 각각 임대보증금 1975만 원, 월 임대료 9만8500원을 치러야 한다.

84㎡형(방 3개)은 가장 큰 방의 경우 보증금 4632만 원에 월 14만1000원을 내지만 별도 욕실을 쓸 수 있다. 가장 작은 방을 쓴다면 2509만 원에 월 7만6000원이다.

재정부의 한 사무관은 “퇴근해 집에 가서도 직장 상사와 같은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게 불편하겠지만 자녀교육 등을 고려해 혼자 내려가기로 했다”며 “아파트 배정 때 가급적 직급별로 나눠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