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출판기념회 참석 검토..야권 후보단일화 정지작업 해석도
김부겸 의원과도 회동.."대통령이 목표 아니다"

범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통합당 인사를 접촉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참여 여부를 고심 중인 안 원장이 민주당 측과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것으로 비치는 행보를 하는 데 대해 대선 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안 원장이 지난 7월말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출마 결단을 위한 소통행보를 진행하면서도 정치권과의 접촉은 한사코 피해왔다는 점에서 최근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안 원장은 오는 18일과 다음달 4일 예정된 민주당 송호창 의원의 책 `같이 살자'의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참석을 검토 중이다.

안 원장은 이 책의 추천사까지 썼다.

안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든 아름다운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송 의원과 인연을 맺었고, 친구사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안 원장은 4ㆍ11 총선 때 과천ㆍ의왕에 출마한 송 후보 지지의사를 이례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안 원장 측은 출판기념회 참석 검토가 개인적 친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그 이상으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그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면 안 원장이 대선 후보군에 포함된 이후 정치인의 공개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를 필승 전략으로 삼고 있는 민주당 측의 행사라는 점 때문에 안 원장이 대선출마 선언 이후 행보까지 고려해 민주당 내 세확산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연대, 김기식 의원이 주축인 시민정치포럼, 김한길 최고위원이 대표인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모임' 등이 안 원장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모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의원은 "안 원장에게 초청장을 보냈는데 상황을 봐서 판단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안 원장 측도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김부겸 전 의원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4ㆍ11 총선 때 지역주의 극복을 명분으로 3선을 한 경기 군포 지역구를 버리고 불모지 대구에 출마해 40.4%의 득표율을 올렸지만 낙마한 인물이다.

이날 회동은 김 전 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원장에 대해 "상황 좋으면 거저먹겠다는 식으로 정치해선 안된다", "정치는 걸레가 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고 안 원장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 성사됐다고 한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내가 어떤 방향과 전망을 갖고 나가는 게 좋겠느냐"며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당원으로서 내가 안 원장을 직접 도울 수는 없다.

민주당과 단일화를 꼭 해야 하고, 어떤 형태로든 힘을 모으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강조하고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도 "당당히 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 측은 "꼭 정치인을 만났다는데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듣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은 지난달 30일 소통행보의 일환으로 충남 홍성군에서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목표는 대통령이 아니며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아직 나이도 있으니까, 이번이든 다음이든 기회가 닿을 수도 있으며 여하튼 최종 목표는 (대통령이) 아니다"며 "한 번도 스스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호출을 당한 케이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광빈 기자 jbryoo@yna.co.kr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