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헐리우드 시리즈 영화 '레지던트 이블'이 올해로 탄생 10주년을 맞았다. 이 시리즈 영화에서 한결같이 여자 주인공 '앨리스'역을 맡은 밀라 요보비치가 10년 세월을 뒤로 하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랑해요! 한국", "감사합니다"라며.

밀라 요보비치는 9월 4일 오전 일본 도쿄 롯폰기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시리즈 다섯번째 작품인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 발표와 관련해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 영화를 감독한 폴 W.S.앤더슨도 같이 참석했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날 짧은 데님 쇼츠와 블링블링한 져지 소재의 아우터를 입고 나타났으며 영화에서 와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날 "레지던트 이블의 모든 의상을 모두 내가 디자인 했다.물론 감독이 확인작업을 했지만..."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 앤더슨 감독이 패션 디테일에 약한 편이어서 영화 의상에 관련해서서 '내가 알아서 할 게'라고 말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실제 이번 영화에서 밀라 요보비치는 종이 두 장으로 만든 '독특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거침없는' 섹시미를 과시하고 있다. 앤더슨 감독은 이와 관련 "프로듀서가 가장 좋아하는 의상 중 하나"라며 "종이 두 장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만드는데 1달러가 들었다"고 주석을 달기도 했다.

밀라 요보비치는 "앤더슨 감독이 패션에서 이처럼 무심한 편이긴 해도 영화 제작에서 만큼은 무척이나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쏟아 부었다"며 "24시간을 이 영화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밀라 요보비치는 1997년 제작된 '제5원소'에서 이국적인 마스크와 독특한 매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영화 '잔다르크', '쥬랜더', '삼총사' 등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특히 2002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앨리스 역을 맡아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할리우드 대표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은 컴퓨터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시리즈 사상 최초로 3D 기술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북미지역을 비롯해 일본과 러시아 모스크바를 오가며 촬영했다. 한국에서 9월 13일 개봉할 예정이다.

도쿄(일본)=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 사진 소니픽쳐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