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지수가 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물 부담 등으로 33포인트 떨어져 1870선으로 후퇴했다.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증시를 짓눌렀다. 당분간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들이 버티지 못하는 국면이 이어지면서 지수가 밀리고 있다"며 "단기 상승폭의 절반 수준을 되돌린다고 가정하면 추가적인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코스피지수가 1850~1860선 수준에서 단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단기 국채 매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부진과 함께 실물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 자동차 등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소화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다음주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및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한 7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 12일 시작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일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매커니즘(ESM) 합헌 판결 등 이벤트로 투심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증시 소강 국면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재고 부담이 덜하고 경기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재고 부담이 덜한 서비스 업종과 음원수혜주 등이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의 경우 그동안 재고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하량이 줄면 재고가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9월 추천종목으로는 웅진코웨이, 에스원, 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에스원, SBS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