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재테크 시대' … 연세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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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투자 연세대 64.2억 이익, 중앙대는 62.4억 손실
주식과 파생상품 투자 등 재테크에 나선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연세대는 적립금을 굴려 지난해 64억2000만 원의 이익을 남겼지만 중앙대는 62억400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
한경닷컴이 5일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실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도 사립대학 적립금 투자 손실 현황 및 문제점' 자료에 따르면 42개 대학이 지난해 5241억5000만 원을 투자해 144억4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대학들은 적립금을 채무증권·지분증권·파생결합상품 등에 투자해 14곳이 이익을, 16곳은 손해를 봤다.
재테크 고수 대학은 연세대였다. 1376억1000만 원을 투자해 64억2000만 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어 홍익대 23억5000만 원, 고려대 10억 4000만 원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앙대는 투자금액 100억 원의 절반이 넘는 62억4000만 원을 잃었다. 대구가톨릭대는 38억8000만 원, 경남대는 32억 9000만 원을 손해 봤다. 아주대(29억 5000만 원) 서강대(25억3000만 원) 성신여대(13억 원)도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중앙대의 경우 2011년도 적립금이 573억1000만 원으로, 적립금 투자 손실 금액이 10.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앙대 측은 "2007년 투자한 내용이 매년 갱신되는 공시 자료에 반영되면서 계속 투자 손실이 난 것처럼 보였을 뿐" 이라고 해명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계속되는 등록금 동결·인하로 대학 재정이 힘든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투자에 나선 것" 이라며 "자문을 거쳐 투자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대학이 주식상품 투자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정진후 의원실은 "재정 확충을 명목으로 사립대 적립금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했지만 오히려 대학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며 "수익성이 높다는 이유로 대학의 돈을 불안정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 있다" 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의 투자는 정기예금 등 안정적 관리가 보다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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