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5일 오전 6시10분

코스닥 전자재료 제조기업 SSCP의 비상장 계열사인 알켄즈가 부도 처리됐다. SSCP가 작년 말 216억원에 인수한 지 9개월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당시 SSCP는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알켄즈 지분을 사온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SSCP는 비상장 계열사인 알켄즈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채무 불이행으로 부도를 냈다고 지난 4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알켄즈는 전날 발행어음 23억원을 막지 못해 우리은행에서 부도 처리됐다.

SSCP 관계자는 “부도 처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계열사들에 자금 지원 등을 요구하지 않고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켄즈는 특수섬유와 화학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1999년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 107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거뒀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작년 초만 해도 74%를 보유한 STM코퍼레이션이었다. STM코퍼레이션은 오정현 SSCP 대표이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비상장사로 SSCP 지분 10%를 갖고 있기도 하다.

알켄즈 최대주주가 SSCP로 바뀐 것은 지난해 12월30일이다. SSCP는 STM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알켄즈 지분을 216억원에 인수했다. SSCP가 STM코퍼레이션에 대여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거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알켄즈가 부도 처리되면서 SSCP가 입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SSCP는 알켄즈를 인수한 뒤 상반기에 154억원을 대여해줬다. 현대증권 키움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신용보증기금 등에 알켄즈 관련 지급보증 규모도 93억2000만원에 이른다. SSCP는 4일 장중 부도설이 나돌며 하한가인 2170원으로 추락했다. 이어 5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