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관련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는 일부 종교단체들의 주장을 공식 반박한 것이다.

과학기술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5일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 내용에 대한 수정·보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림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과학교과서 감수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요청을 받고 11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협의회를 꾸려 이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덕환 기초과학학회연합체 회장은 “진화론은 과학적 반증(反證)을 통해 정립된 현대 과학의 핵심 이론 중 하나로 모든 학생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한림원은 이날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교과서를 만드는 6개 업체에 전달했으며 관련 출판사들은 이를 검토해 이달 말까지 서울시교육청에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교과서 출판사들로부터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며 “교과서 인증기관인 서울교육청과도 협의를 거쳐 가이드라인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