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사진) 연구팀이 뇌 신경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synapse)가 기억 저장에 관여하는 작용원리를 밝혀냈다고 5일 발표했다.

기억은 뇌에 저장됐다 회상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단계마다 단백질 분해와 합성이 일어난다. 한번 떠올린 기억을 다시 저장할 때도 단백질 분해와 합성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연구팀은 뇌에 저장되는 기억과 시냅스의 연관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바다 달팽이의 일종인 군소를 통해 실험을 진행했다. 바다 달팽이는 신경세포가 2만개에 불과해 개별 기억과 시냅스의 상관 관계를 밝히기 쉽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특정 기억이 회상됐다 다시 저장될 때 처음 관여한 동일한 시냅스에서 단백질 분해, 합성이 일어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여기에 단백질 합성 억제제를 투여하면 특정 기억이 사라지는 것도 발견했다.

강 교수는 “특정 기억을 유지하거나 지우는 데 응용할 수 있는 기초연구”라며 “외상 후 스트레스(트라우마) 장애와 같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생기는 정신질환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