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독일 보쉬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 지분 전량을 인수한 뒤 합병키로 했다. 양사는 2008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위해 50 대 50으로 합작했다.

삼성SDI는 5일 SB리모티브에 대한 보쉬 측 보유 주식 3806만주(50%)를 9500만달러에 인수하는 대신 SB리모티브의 자회사인 독일법인(SBLD)과 미국 코바시스 지분은 보쉬에 넘기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보쉬 측에 지급하는 금액은 5700만달러(약 648억원)다. SB리모티브는 울산에 월 20만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양산시설을 갖고 있으며 BMW 크라이슬러 등과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자본금은 3806억원이다.

양사는 지난해 8월 보쉬가 독일에서 선박용 배터리 사업을 독자적으로 시작하며 사이가 틀어져 지난 3월부터 합작법인 해산을 위한 협상을 해왔다.

삼성SDI는 100% 자회사가 될 SB리모티브를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등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합병할 계획이다. 자체 보유한 전기차 배터리용 특허와 SB리모티브의 특허 및 노하우가 융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향후 독자경영을 통해 배터리 셀부터 팩까지 다양한 형태로 고객사들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확정된 계약 물량에 대해삼성SDI가 배터리 셀 부분을 만들고, 보쉬가 셀을 팩 형태로 가공해 납품키로 했다. 또 SB리모티브가 보유한 특허는 공동으로 사용키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