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치ㆍ경제 긴급진단] 시름 깊은 후진타오 "경기하강 압박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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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서 이례적 우려 언급
중국 경제가 경기하강 국면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 역시 “중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 하강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경제 심각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후 주석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 연설에서 “중국의 중소기업과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9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후 주석의 우려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청은 전년 동기 대비 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20.2%로 3개월 만에 하향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8.9%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0% 올라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말께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판젠핑(范劍平)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은 “CPI가 상승세를 탄다면 정책 당국은 (경기부양 수단을 잃게 되는 등)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고 토로했다.
올 2분기나 3분기면 중국 경제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증권업계 등 국내 금융사의 예측이 빗나가는 모습이다. 중국의 경기 하강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분석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