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분양시장…모델하우스 주말 방문객 '북적'
지난 8일 광주 치평동 세정아울렛 인근에 문을 연 현대건설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에는 9일까지 이틀간 2만6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주변 지역이 차와 사람들로 몸살을 앓았다. 견본주택 입구는 이틀내내 긴 줄이 만들어졌고, 수십 명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까지 등장했다.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을 분양시즌을 맞아 전국에서 개장하는 모델하우스에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불황이긴해도 최근 신규공급 주택의 분양가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데다, 분양성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이달부터 11월까지는 당분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광주 화정주공아파트를 헐고 재건축한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는 2015년 7월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 주택으로 쓰다가 모델링을 거쳐 계약자들이 입주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조합원 분양 때 97%의 높은 계약률을 기록해 관심을 끌었다. 전체 3726가구(전용 59~101㎡) 대단지로 조합원 분을 제외한 1044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 고급주상복합단지 수준의 대규모 단지 내 부대시설도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30만원에 중도금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광주지하철 1호선 화정역과 농성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염주공원과 광주 월드컵경기장, 풍암호수 등 녹지가 풍부해 주거여건이 좋다는 게 시공사 측 설명이다.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부터 1,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대우건설이 지난 7일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 개장한 ‘강남 2차 푸르지오 시티’에도 1만4000여명의 주말 방문객이 몰렸다.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서는 오피스텔로 543실(전용 18~49㎡) 규모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선으로 1억원대에 1실 매입이 가능하다.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가깝고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동부간선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도 쉽다. 같은 강남보금자리에서 지난 6월 분양된 강남 푸르지오 시티는 평균 23.6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2주 만에 계약이 100% 마감된 바 있다. 10~11일 청약접수를 받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