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다시 올리며 극심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지난 7일을 전후로 LTE 스마트폰 보조금을 다시 올렸다.

3사는 불과 1주일 전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전혀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통사는 지난달 극심한 보조금 경쟁을 벌여 사상 최고 수준의 번호이동 실적을 냈다.

가입자를 빼앗고 빼앗기는 제 살 깎기 경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방통위 경고 이후 며칠간 잠시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지금은 갤럭시S3 LTE의 판매가격이 17만원까지 내려간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의 관계자는 "베가레이서2와 갤럭시S2는 '주말 한정판' 행사로 3만4천원 요금제에서도 공짜에 팔리더라"고 전했다.

KT는 최근 LTE 가입자 400만명을 초과달성하기로 목표를 상향조정하며 LTE 영업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 순감을 겪은 SK텔레콤은 LTE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LG유플러스는 'LTE 2위' 지위를 지키기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이달 말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기대작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갤럭시S3 LTE, 옵티머스 LTE 2 등 기존 제품 재고를 소진하려고 이통사와 제조사가 합심해 보조금을 투입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통사는 올 상반기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로 부진한 실적은 낸 바 있어서 하반기에도 보조금 출혈경쟁을 지속하면 올해 최악의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낮은 실적은 요금인상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보조금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싸게 산 소비자들도 결국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업계는 경고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