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 "페북 친구였던 하이데만 '그 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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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오심'으로 눈물을 흘려야했던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국가대표 신아람 선수가 당시 상대 선수였던 브리타 하이데만을 언급했다.
신아람은 9일 오후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국민금메달 시상식'에 참석해 '올림픽 이후 하이데만에 관한 소식을 들은 게 있냐'는 질문에 대해 "올림픽 전부터 페이스북 친구였는데 그 이후론 소식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아람은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열린 펜싱 여자 개인 에페 4강전 5 대 5 동점 상황에서 비기기만해도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심판의 '1초 늘이기' 편파 판정으로 끝내 패했다. 신 선수는 경기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한 시간 가량 피스트 위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이없는 판정과 긴 항의 과정에 지친 그녀는 곧이어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도 패해 끝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반면 상대선수였던 하이데만(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은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분노한 일부 한국 누리꾼들은 하이데만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해 온갖 욕설과 악플을 달며 거센 공격을 가했다. 2004년 당시 독일 선수들과 함께 촬영한 누드사진까지 게재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AFP통신은 이 경기를 올림픽 사상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5대 판정 사례'로 선정했다.
앞서 신아람은 지난 8월 17일 SBS '고쇼'에 출연해 "경기 직후 하이데만을 다시 만났는데 서로 껄끄러웠다" 며 "상태가 별로 안좋아 보였다. 두 번 정도 봤는데 멍 때리고 있어서 맛이 갔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에서도 그녀를 언급하며 "하이데만 선수는 그저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악감정은 없다" 며 "다만 당시 심판을 봤던 바바라 차르는 밉다"고 밝혔다.
신아람은 이날 온라인 사이트 더콘테스트와 한경닷컴이 공동 주최한 국민금메달 시상식에서 누리꾼들의 성금으로 제작된 금메달과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김현용 씨(이용자 닉네임 '무아아범')가 지난 8월1일 온라인 공모전 사이트 더콘테스트 게시판(www.thecontest.co.kr)에 편파 판정과 오심으로 속앓이한 박태환, 신아람, 조준호 선수에게 국민들이 직접 제작한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자는 공모전을 연 것을 계기로 개최됐다.
신아람 선수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네티즌 여러분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줘 감사드린다" 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ㆍ사진 = 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