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해외 명품 브랜드 상표를 베껴 팔던 ‘짝퉁’(가품)이 이젠 아웃도어 브랜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반사이익을 보려는 불법 제조업체들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다가오는 추석 명절은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에 아웃도어 브랜드마다 신고센터를 강화하고 고객 대상 공지를 띄우는 등 ‘짝퉁 경보’를 울렸다.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지난해 11월 ‘유사상표신고센터’를 만들었는데 초창기(작년 11월~올해 2월)보다 올해(3~6월) 들어 신고 접수 건수가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전담 직원이 신고센터에서 접수한 사례를 단속 전문 외부 조사업체에 넘기면 이를 관세청 등 정부기관과 함께 단속하는 형태로 운영된다.K2 역시 짝퉁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늘어나면서 사내에 지식재산권 및 상표권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불법 위조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국의 매장 직원들에게 배포했고 짝퉁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매뉴얼도 만들었다.

코오롱스포츠도 최근 가품 유통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아웃도어 1위 브랜드이자 가장 많은 짝퉁이 유통되는 해외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으면서 국산 브랜드로 짝퉁이 확산된 탓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짝퉁이 늘어나는 건 브랜드 인지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라면서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정부기관과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소비자 스스로가 정품 구입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