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목요일, 3조 프로그램 '폭탄' 터질까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3일)을 앞두고 3조원 넘는 외국인의 프로그램 차익순매수 잔액(현물 매수·선물 매도 금액에서 현물 매도·선물 매수 금액을 뺀 차이)의 청산(현물 매도·선물 매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청산 물량이 나올 수는 있지만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잔액은 롤오버(현물 매수 유지한 채 9월물 선물 매도를 12월물 매도로 넘겨 만기를 연장하는 것)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0일 코스피지수는 4.88포인트(0.25%) 떨어진 1924.70에 마쳤다. 단기 랠리를 이끌었던 프로그램 순매수 강도가 지난달 28일부터 약화되면서 코스피지수는 1870~1920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시만기일에 외국인이 프로그램 차익순매수 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1일부터 이날까지 누적된 프로그램 차익순매수(3조7301억원)의 82%인 3조870억원이 외국인 몫이다.

전문가들은 만기일에 외국인이 청산보다 롤오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주 매수차익 잔액을 청산하기에 유리한 백워데이션(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것) 환경이 조성됐지만 외국인의 청산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롤오버 가능성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스프레드(12월물과 9월물의 가격 차이)가 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1.35인 스프레드가 1.6 이상까지 상승하면 만기 매물 부담이 작아지고 1.0 근처까지 내려가면 청산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커진다는 것은 12월물 가격이 상승한다는 이야기”라며 “12월물을 비싸게 팔 수 있는 환경이 돼야 외국인이 12월물 매도로 옮겨가는 롤오버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