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그룹이 중국·러시아·북한 접경지대인 훈춘(琿春)에 초대형 물류기지를 짓는다. 북한 나선항, 러시아 자루비노항과 연계해 동북아 물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훈춘에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은 10일 훈춘에서 ‘훈춘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 착공식을 열었다. 훈춘시 국제물류개발구의 중심지역 1.5㎢(약 45만평) 부지에 건설하는 이 물류단지에는 모두 2000억원을 투자한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각각 80%, 20%의 지분을 갖는다.

양사는 내년 말까지 전체 면적의 21%인 9만5000평에 물류창고, 야적장, 집배송 설비 등을 지을 계획이다. 이후 나선항 개발 등 현지 물류 인프라 개선 추이 등에 따라 2019년까지 철강 가공 공장과 기술훈련원 등 다양한 시설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이 물류단지는 주로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곡물, 수산물 가공품, 자동차 부품, 의류, 생활 소비재 등을 중국 동남부 지역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러시아 자루비노항을 이용하지만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나선항을 통해 동북 3성의 철광석 석탄 등 지하자원도 한국으로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물류단지 개발은 중국 정부가 동북지역을 물류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창지투(창춘·지린·투먼) 프로젝트와 맥이 닿아 있다”며 “훈춘이 동북 3성의 물류 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춘=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