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52.35포인트(0.39%) 떨어진 1만3254.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84포인트(0.61%) 내려간 1429.0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2.40포인트(1.03%) 하락한 3104.02를 기록했다.

증시는 Fed가 오는 12일과 13일 열리는 FOMC 정례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행 여부와 효과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 7월 소비자신용은 1.5% 감소해 11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의 수출은 부진했다. 지난 8월 수출이 1년 전보다 2.7%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장은 2.9% 증가를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지난주 157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목표치인 7.5%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리스의 연립정부는 재정 감축안에 합의하지 못해 오는 12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조정 협상도 아직은 별 진전이 없어 구제금융 차기 집행분이 언제 지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주(株)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3분기 실적을 하향 조정한 인텔의 주가는 3.84% 떨어졌다. 오는 12일 '아이폰 5'를 공개할 예정인 애플의 주가는 이날 한때 683.29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떨어져 지난주 종가보다 2.6% 하락한 662.7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아메리칸 인슈어런스 그룹(AIG)의 주가는 2.03%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9일 구제금융 제공 대가로 보유해온 AIG의 보통주 가운데 180억 달러 어치를 매각하겠다고 밝혀 4년만에 최대주주 지위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매물 부담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트랜스오션은 쉘프 드릴링 인터내셔널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4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2센트(0.1%) 오른 배럴당 96.5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