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은 지구의 폭발로 오지 않는다.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인간의 안일한 정신 상태에서 온다.”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이 미래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초저금리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되면서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은 거의 ‘패닉’ 상태다. 가장 중요한 미래 준비 수단인 예금, 채권, 보험의 예상 수익률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 가격도 하락세다. 그동안 투자의 기초처럼 여겨졌던 부동산 투자나 저축성 상품만으로는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어려워졌다.

○주식 매력 따져볼 때

기존 은퇴 상품의 매력 저하는 한동안 가려졌던 주식의 매력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주식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적지 않은 손실을 내면서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왔다. 이 때문에 ‘안전 자산’ 중심인 은퇴 준비 목적 상품으로서 매력도 묻혀 버렸다.

일각에서는 주식이 더 이상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안겨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장기간 준비하고 원금 보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미래 설계 속성상 비중을 높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많은 투자상품 중 주식만큼 장기간에 걸쳐 수익성을 증명한 상품은 지극히 드물다. 최근 수년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주요 투자자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2002년 말 코스피지수는 불과 600 수준이었다.물가 상승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도 주식이 지닌 장점이다.

그동안 물가 상승은 과도한 수준만 아니라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최근 거듭된 주가 하락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과거보다 눈높이 낮춰야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목표수익률을 과거보다 낮춰 잡는 게 좋다. 대략 연 평균 명목 경제성장률(실질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 10여년과 같은 활황은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함수다. 때문에 장기 성장률이 하락하면 상승폭이 제한된다. 성장률이 낮아질 경우 주가 판단의 기준이 되는 주가수익비율(PER)도 동시에 낮아진다. 미국에서 1970년대 저성장기에 진입하면서 장기간 PER이 낮아지고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던 경험을 참조해야 한다. 한국 주가 상승 기대의 오랜 버팀목이던 ‘절대 저평가 현상’도 많이 해소됐다.

물론 주식은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과 비교해 위험하다. 또 당분간 주식투자의 위험성은 상당히 높은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 방향을 쥐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해소 시점을 예측하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금리가 고착화한 상태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위험(리스크)의 수준을 다소 높이는 일이다.

한국의 개인자산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부동산과 예금에 과도하게 몰려 있어 이를 분산할 필요도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투기가 아닌 저축처럼 주식시장에 참여한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절세 상품 적극 활용해야

저금리와 저성장이 이제 한국 경제와 함께할 수밖에 없는 ‘지병’과 같다면 대책이 필요하다. 일거에 치료하는 외과적 수술이 불가능한 지병은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밖에 달리 대안이 없다. 회색빛 미래를 예상한다면 현실을 인정하고 그만큼 서둘러 미래 준비에 나서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주식형 개인연금(연금저축 펀드)을 추천한다.

주식형 개인연금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면서 소득공제 혜택까지 챙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주식투자 방법이다. 가입 기간 10년 이상(세법 개정안 통과시 5년)을 유지해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소득공제 한도는 400만원이다.

소득세 과세표준이 과표 경계보다 조금 위에 있는 투자자라면 더 많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가령 세율 26.4%를 적용받는 과세표준 4700만원(4600만원 초과 8800만원 이하) 소득자라면 400만원 소득공제로 과세표준을 4300만원으로 낮출 수 있다.

과세표준이 3000만원으로 소득세 16.5%를 내는 투자자(과세표준 1200만원 초과 4500만원 이하)의 경우도 연간 최대 66만원(400만원×16.5%)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골든에이지 절세형’ 주목

대우증권이 판매하는 ‘골든에이지 절세형’도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은퇴자 또는 거액 자산가들이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골든에이지 절세형은 투자 기간 10년 동안 매달 원금의 0.5%를 지급한 뒤 만기 때 투자 원금 대비 34%의 수익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1억원을 가입하면 매달 50만원의 수입을 얻은 뒤 10년 뒤 원금과 함께 1억3400만원을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운용한다. 물론 실적배당형 상품이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있다.

골든에이지 절세형은 한 자산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주식ETF(상장지수펀드)나 혼합형펀드 등에 분산 투자한다.

ETF는 레버리지ETF 인버스ETF 등을 편입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매매한다. 혼합형펀드도 기본적인 채권 수익 외에 롱쇼트 전략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 상품은 혼합평펀드에 80%, ETF에 20%를 투자함으로써 주식 편입 비중을 평균 40~60%로 유지한다. 이자소득을 발생시키는 채권형 상품 비중을 줄여 절세 효과도 있다.

대우증권이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1억원 투자 때 과세표준은 일반적으로 30만원 이하다. 금융종합소득과세 등 세금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전무) ungguk.hong@dws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