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 판결 불확실성에 미 증시 하락..코스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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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해설위원 >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나스닥지수의 하락세가 조금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미국시장 시황이다. 여기에 ESM 판결이 불과 1박2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연히 합헌 판결이 날 것이라는 그 동안의 예상을 뒤집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제는 연기될 수 있다고 하다가 또 다른 이야기가 독일 현지에서 들려오고 있다. 불확실성 대처 차원에서 들어보자.
독일 현지뉴스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독일 헌재의 ESM 판결에서 위헌 결정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재판부가 일부 승소 판결 식으로 조정 권고안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금융권에서는 대부분 합헌 결정을 예상하고 있고 기관이나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이것을 아전인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그렇게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들어보자. 현지 전문가 의견으로 독일의 헌법학자 겸 교수인 크리스토퍼 데겐하트 박사의 인터뷰를 보면 현재 3만 7000명의 독일 국민들이 법원에 ESM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고 이 가운데 2만 5000건 정도는 자신과 전 법무부 장관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지지서명을 한 사람들에 의한 것이다.
그렇게 민심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독일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만약 합헌 판결을 보고 나서도 ESM에 그대로 싸인하기도 힘들 것이고 그렇다고 헌재 판결에 반하는 행동, 즉 합헌 판결이 났는데도 재가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래서 조정 권고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시장은 불확실성이 연장됐다고 싫어할 가능성이 있고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매도세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미국시장 마감브리핑을 보자. 나스닥지수가 저렇게 많이 빠진 이유는 무엇인가. 오늘 미 증시는 FOMC도 앞두고 있고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55억 6000만 주를 기록해 일평균 78억 4000만 주에 비해 30% 가량 거래량 부진을 나타냈다. 그 이유는 기술, 반도체 업종에 그나마 있는 거래량도 매도세로 집중되었다. FOMC를 앞둔 리스크 회피 현상, 그리고 3대지수 가운데 나스닥지수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 원인은 바로 인텔에 있다.
지난 금요일 월가의 모든 눈이 고용지표에 쏠려 있을 때 인텔은 슬그머니 공시를 통해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인텔은 기존 전망에 비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3분기 중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수요가 악화된다기 보다 단지 기존 재고량 소진 위주의 제한적 수요 때문에 매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 건전한 제조업 사이클은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도 증가하고 재고량도 증가하는 것인데 이것이 아니라 남은 재고량을 소진하는 수준에서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다. 그래서 매출 둔화를 예상했다.
반면 데이터 센터나 클라우드 서비스, 우리말로 저장장치는 그나마 예상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언급이다. 그 원인으로는 전통 PC 업황 둔화와 이머징 마켓의 수요 부진이다. 여기에 대한 현지 반응을 보자. 인텔은 장중 3.9% 빠졌고 마감 후에도 0.17% 추가로 하락하고 있다. 얼핏 보면 오늘 우리나라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술업종 조정의 적절한 핑계거리가 되겠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 반도체 관련주는 인텔과 같이 묶기에는 현실이 조금 다르다.
사실 우리나라 전통 PC 관련주는 이미 다 망하거나 주가가 바닥에 붙어 있다. 대신 부품주나 관련주는 발 빠른 신제품 개발과 다변화를 통해 전통 P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만큼 줄였다. 대신 스마트폰 같은 신제품 수요에 비교적 탄력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오늘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미국 기술업종은 전반적으로 매도 공세에 시달렸다는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 내용이다.
또 한발 늦게 나온 현지 애널리스트 의견도 지난 금요일에 애써 모른 척 넘어갔는데 월요일에 나왔다는 것이다. 노무라 증권의 의견이다. 인텔의 이 같은 우려는 내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경제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태블릿 PC 같은 제품군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중 중국 이야기만 빼고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내성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 그래도 어쨌든 사실은 사실이다. 미국 오늘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의 동향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4% 하락했다. 우리나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차트와 민감도가 인정되고 있다. 1.74% 빠진 것 정도는 현실로 인식을 하는 것이 좋다.
전통 PC 의존도가 높지 않다고 보기에는 최신 제품군을 자랑하는 애플도 동반 하락한 것이 신경이 쓰인다. 애플 차트를 보자. 일봉으로 보면 어느 정도 기술적으로 쉬었다 갈 자리가 되기도 했다는 점을 감안하고 오늘 전기전자 업종 조정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겠다.
MSCI 한국지수를 보면 미국증시보다 낙폭이 큰 1.49% 하락이다. 오늘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는 어느 정도 예고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고 언급하고 싶지만 만기일도 코앞이므로 파생이든 어디든 마땅히 피할 곳이 없다. 대신 이번 목요일 QE3만 진짜 발표된다는 확신만 있으면 오늘 같은 날 왕창 주식을 담고 싶은데 그러기도 힘든 상황이다.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 대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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