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화소·손떨림 방지…'폰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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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사진 편집하고 SNS 공유도 편리
'디카' 시장 급속 잠식
'디카' 시장 급속 잠식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 성능이 나날이 향상되면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과거 MP3플레이어나 휴대용 게임기 등이 스마트폰에 시장을 내준 데 이어 콤팩트 카메라마저 이들의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카메라 업체들은 고배율 광학줌이나 대형 이미지 센서를 채택한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거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카메라에 적용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화질과 기능 좋아진 스마트폰
팬택이 지난 7월 선보인 스마트폰 ‘베가S5’는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장착했다. 국내 시장에 발표된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 1000만 화소를 넘은 제품이다.
LG전자가 이달 출시하는 ‘옵티머스G’도 130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한다. 애플 아이폰4S, 삼성전자 갤럭시S3 등도 800만화소의 카메라 모듈을 넣었다. 스마트폰으로도 원하는 사진을 얼마든지 찍을 수 있게 됐다. 노키아가 최근 발표한 ‘루미아 920’은 손떨림 방지 기능까지 추가했다.
스마트폰은 사진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곧장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카카오톡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보내주기도 쉽다.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으로 곧바로 편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일반 콤팩트 카메라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품질이 좋아짐에 따라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빠른 속도로 잠식당하고 있다. 2010년 1억2340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은 올해 1억543만대로 줄고 2016년에는 8600만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자제품 ‘블랙홀’?
스마트폰은 전자제품의 ‘블랙홀’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기기를 흡수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MP3 플레이어와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휴대용 게임기 등이다.
1980년대 개인용컴퓨터(PC) 시장에서 밀렸던 애플이 부활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내놓았던 휴대용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통해서였다. 애플은 아이팟 미니, 나노, 셔플, 터치 등 수많은 제품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아이리버와 같은 전문 MP3 업체들이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아이폰이 나오면서 MP3 플레이어 시장이 거의 사라졌다.
PMP도 비슷하다. 동영상 감상에 특화된 이 기기는 화면 크기가 4~5인치 정도였다. 스마트폰이 커지면서 디지털멀티미디어(DMB) 수요를 흡수하고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까지 잠식해 PMP는 설 땅을 잃었다. 휴대용 게임기도 닌텐도DS,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 등 일부 제품만 남아있다.
◆대형 센서, 고배율줌 등 차별화
카메라 업계는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스마트폰에 빠르게 잠식됨에 따라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 등 고화질 제품에 주력하는 한편 스마트폰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제품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소니가 올해 내놓은 ‘RX100’과 시그마의 ‘DP’ 시리즈 등은 콤팩트 카메라임에도 DSLR 수준의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고배율 줌렌즈도 카메라 업체들이 내세운 무기다. 콤팩트한 크기를 유지하면서 10배줌 이상의 광학 줌렌즈를 장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사진을 단순히 확대하는 디지털 줌 기능만을 갖춘 것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카메라에 집어넣은 제품도 최근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2’에서 발표한 갤럭시카메라는 21배 줌렌즈와 손떨림 방지 등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터치가 가능한 4.8인치 화면으로 스마트폰과 동일한 기능을 카메라에 집어넣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