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저점 이후 코스닥지수가 9.9% 올랐지만 상당수 ‘개미투자자’들은 잇단 헛발질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기간에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거래대금 기준) 중 7개의 주가가 하락하거나 지수 상승률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1일 코스닥지수는 0.45% 오른 514.42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했을 뿐 아니라 지난달 29일 500선을 돌파한 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코스닥시장 강세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인 종목의 주가는 신통치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 저점인 7월24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기업 중 AP시스템(1위·-5.7%) JCE(3위·-3.4%) OCI머티리얼즈(4위·-0.5%) 유진테크(6위·-4.7%) 인프라웨어(10위·-15.9%)는 되레 하락했다. 거래량 2위인 서울반도체(3.2%)와 9위 비아트론(0.4%)은 플러스를 보였지만 지수 상승률에 크게 못 미쳐 사실상 하락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패턴도 지수 상승기엔 팔고, 지수가 떨어지면 사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2거래일 중 코스닥지수는 9일간 올랐지만 개인은 이 중 7일에 걸쳐 순매도했다. 지수가 하락했던 지난달 27일과 이달 4·5일의 3거래일 동안에는 265억~575억원 순매수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시장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뒤처진 때문”이라며 “개미들이 끝물을 탔다고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